친교실

제목 목사님 질문있어요! - 시 창작론과 올바른 기도 접근법 비교 2022년 11월 04일
작성자 Nicodemus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잘잘법을 통해 목사님의 말씀 감사히 듣고 있는 성결교회 성도입니다.

최근에 이창동 감독님의 "시"라는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고나서
(혹시 목사님은 보셨는지요?)
극중 시 창작론이 진실된 기도를 찾아가는 과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신학과 문학의 전문가이신 목사님께 직접 글을 남깁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어하는, 그러나 고통스럽고 비루한 삶을 대면해가는 
성폭행범 가해자의 가족인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시 창작 수업 강사인 김용택 시인(김용탁 분)은
시를 쓰는 3단계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살펴본다 - 어떤 것을 보려면 제대로 보아야 한다
2. 구분한다 - 진정한 아름다움을 구분해내야 한다.
3. 나선다 -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나서야 한다.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를 향하신 사랑과 분부하심을 찾아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1.  살펴본다 - 나의 삶을 살펴보고
2. 구분한다 - 주님이 이끄시는 부분과 내가 주인되어 사는 부분을 구분하고
3. 나선다 - 주님이 이끄시는 삶으로 온전해 지도록 힘써 노력하고 도움을 구하고 실천한다

얼추 들어맞지 않나요? ^^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싶어, 처음엔 아름다운 하늘과 새와 나무를 올려다 보며 시상을 찾던 주인공이
땅에 떨어진 살구(이름도 죽지 않고 "살구"라니요!)를 보면서, 손자 때문에 죽은 아이의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합의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몸을 팔면서
마침내 온 삶으로 시를 써내려갔다고 생각됩니다. 

기도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을 테고, 때로는 기도가 성령님에 의해 "되어진다" 라고도 배웠던 것 같습니다만,
진정한 기도란 우리의 삶으로 써내려가는 어떤 찬미라는 관점에서(그것이 위로이던, 환희이던, 고통이던 간에 말이죠)
우리의 기도를 대하는 태도가 시의 탄생을 추구하는 과정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남깁니다. 

문학이나 신학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바른 신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방법을 찾는 평신도로서
(그래서 저는,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대해 늘 스스로 경계하고 다듬어 져야 할 사람입니다.)
저의 생각을 여쭐 분을 고민하다 목사님이 떠올라 용기내어 보았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짧게라도 고견 남겨 주시면 달던 쓰던 좋은 약으로 알고 감사히 받아먹겠습니다^^

일산에서. 성도 Nico.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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